비번날의 피곤함을 견디고 찾아간 길음역 동네의 주변은 고층의 아파트들로 둘러 쌓여 여기가 역이 있는 곳인지 아니면 동네의 작은 마당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작아진 역으로 바뀌었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 그들도 오늘 작은 즐거움을 위해 이 곳을 찾았으리라. 산행동호회 든 오랫만에 만나는 동문들이든, 고향의 친구들이든 오늘 하루 그들은 즐거우리라.
정말 모처럼 아니 어쩌면 처음으로 나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가장 먼저 도착하는 영광을 안았다. 늘 시간에 못 맞추어 와 핀잔을 들었는데 오늘은 가장 먼저 도착하는 영광을 안은 것이다. 반가운 얼굴들이 속속 도착한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양규와 아들을 만나고 현종이 형과 기용이 형이 오고 성호형과 막내딸이 오는 것이다. 성호형도 오랫만에 왔다고 하고, 나 또한 정말 오랫만에 참석할 수 있는 자리였다. 우리들은 승객들로 가득찬 버스에 꼭꼭 붙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얼마전에 난 뉴스 서울버스회사들의 방만한 운영에 관해서 조금 이야기를 했다. 수백억의 재정보조금이 들어가는 버스회사들이지만 운영에 관하여 전혀 감사 등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대체로 가족주의적 운영으로 회사 이사장 등의 연봉이 오억이 넘어가는 곳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정말 이렇게 운영할 바에는 차라리 공영화를 하는 것이 백번 나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많은 승객들을 태우고 무사히 도착지에 까지 데려다 준 버스기사께 감사를 드린다. 삼각산 둘레길을 가기 전에 회원들의 소식들을 들을 수 있었다. 태순 선배는 전날의 85모임 때 과음으로 못 참석하신다는 소식과 88정규형은 양평 시골집에서 김장을 열심히 담고 있다고 전화 통화를 하였다. 다들 보고 싶은 얼굴들이다. 날은 좋아 초겨울치고는 따스한 날씨였다. 잘 가꾸어진 길과 공원들 산책로를 따라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 목적지를 향하여 갔다. 아주 높지도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은 산행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거나 평상복차림의 가벼운 복장으로 둘레길을 걸어 가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가다가 소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준비를 해 온 막걸리 등으로 정겨운 자리를 이어 갔다. 막걸리와 찬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성호형이 싸 온 삶은 계란, 그리고 맛갈스런 족발 정말 진수성찬이 없어도 맛있는 자리가 되었다. 반갑게도 새벽에 등산을 마치고 다시 우리와 합류한다고 호택이와 연락이 되었다. 그리고 윤윤숙고문님께서도 따님이 교통사고를 당하여 못 오실 줄 알았는데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아서 우리와 합류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어쩌면 이 분들의 참여가 더욱 우리들을 힘을 솟으게 했는지 모른다. 역시나 사람이 가장 소중한 것이리라. 우리는 서둘러 정리하고 나머지 길을 따라 솔밭공원까지 향하여 갔다. 가는 길 도중에 4.19국립묘지를 보게 되었다. 둘레길 따라 걷는 도중에 호택이를 만나고 호택이의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둘레길 걸으니 더욱 지루한 지 몰랐다.
호택이의 아이들이 다니는 재미난학교도 둘러 보고 그곳 사람들이 만들어 운영하는 재미난밥상?에서 유기농 참살이 음식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주욱 일정만 적어 보았습니다. 이것이 역사의 기록이 되지는 않겠지만, 사소한 일기처럼 작은 기록이 되리라 믿습니다.
민동산악회의 정신은 모두가 참여하고 즐거우며 늘 동문들이 고향처럼 찾을 수 있는 곳이라 믿습니다.
간사인 92선양규가 안산으로 이사를 하였답니다. 멀리서 아이와 함께 오는 열성이 너무도 대견스럽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윤현종등반대장님의 박사학위를 취득을 축하드립니다. 윤윤숙고문님과 전영문선배님의 따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늘 보면 정겨운 사람들이 있는 민동산악회
멀리서나 가까이나 따스한 사람들이 있는 곳
거리는 멀어도 시간은 나지 않아도 한번 쯤 와서 보시라!
따스한 사람들의 정이 있는 곳이니
산의 정기와 계곡의 맑은 물이 어우러져 영혼을 씻기리라!
김 대 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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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