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잘 갔다 왔습니다.
여러 경황상 참 가기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 모든 것을 무릅쓰고 잘 갔다왔습니다. 염려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꼭 이럴 때 일수록 남과 북이 서로 돕는 길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등반대장님 참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여러가지 일들 뜻하지 않은 상황들을 직면하셨어도 의연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심으로 우리들의 첫 민동산악회에서의 큰 행사를 잘 치루었습니다.
금강산에서 긴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짧지만 한 수로 이 글을 마치며 여기 우리 민동을 찾아 주시는 분들께 한글로서 금강산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어째든 그 기분 같이 느끼고 싶어 제 미련한 글 올려 봅니다.
금강산에서 만난 북녘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만남이란 말에는 나누고 느껴야 한다지만
금강산 경치에 눈이 먼 난 당신을 제대로 못 보았오.
어쩌면 그 경치에 당신들의 힘겨운 일상을 못 보는 남녘 사람의
어설픈 한계일지라도
내 그대의 눈빛에 내 그대의 말한마디에
남녘 사람들의 눈으로 그대를 바라봤는지 모르지만
고성의 땅 새벽에서 봤던 샛별의 눈을 가진
그대의 눈 여전히 잊을 수가 없다오.
당신과 나사이에 놓여진 큰 강이 있을 수 있다오.
당신과 나사이에 건널 수 없는 절벽이 놓여 있을 수 있오.
한겨레로 오십여년을 따로 살았으니 오죽하겠오.
님께서 금강산만경대에 하루 하루 오르며
남녘의 사람들 멀리서 오는 해외의 동포들을 맞는 그 심정
참으로 가슴 따뜻하지 않으면 못 할일이리오.
우리겨레에게 이렇듯 좋은 신경(神暻)을 하느님이 주신 것
그대와 내가 만나리라 !
만나서 그 애증의 강을 건너 가라는 하느님의 선물이라 믿으오.
그대는 여전히 만경봉에서
난 남녘에서 하루하루 세상을 살아 가겠지오.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았겠지오.
거센 바람과 비를 견디며 하루하루 보냈던 날들에
그 아름다움이 생겨났겠지요.
북녘에 있는이여
우리들 지금 남과 북에게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고 믿고
이 때를 잘 넘기면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되는 날
그래서 금강산 못지 않은 아름다운 우리들이 되어
꽃보다 어여쁜 우리들의 사랑 이루어지리라.
모두들 부디 부디 행복하게 사소서...
2006년 10월 19일 김 대 영 올림. |
Home > 민동 커뮤니티 > 소모임 > 
작성자 : 김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