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식인들이 연구·개발한 제품의 상품화와 유통망 개척을 위해 지난해 말 출범한 (주)신지누리(www.sinzinuri.com)의 김종백(36) 대표는 회사 운영철학을 이렇게 밝혔다. 그동안 준비 기간을 거쳐 사실상 이달 초 문을 연 신지누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신지식인들이 개발한 상품의 판매에 나섰다.

“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과정이나 판로를 개척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신지식인들과 손잡고 전력을 투구할 생각입니다.”

김 대표는 22일 인터뷰에서 신지식인들에게 상품 입점비를 받지 않고 생산자들이 주주가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생각이며, 결코 상업적인 이득만 추구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신지식인운동은 1998년 정부가 각 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휘해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을 선정, 육성해 온 국민운동이다.

김씨는 “전국에 3200여명의 신지식인들이 분포돼 있고, 이들이 생산해 내는 상품만 2만여점이 넘는다”며 “신지누리가 취급하는 상품들은 신지식인 선정을 전후로 지자체와 각 정부 부처를 통해 명실공히 국내 최고 상품으로 인정받은 것이 대부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종합쇼핑몰에 요즘 인기 있는 웰빙 제품인 친환경·유기농·기능성 식품을 우선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한지·백자·화각·탈공예품 등 인간문화재나 명인·명장들이 만든 문화재 수준의 작품들도 신지누리 홈페이지를 통해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생산 현장과 생산품을 직접 대하면서 신지식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그린투어’도 마련 중이다.

당초 시민사회운동을 하던 그가 신지식인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9년. 그는 당시 제2건국위원회에 몸담게 되면서 부정부패추방운동 업무와 함께 2001년부터 신지식인 관련 실무를 담당했다.

“당시 많은 신지식인들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했음에도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을 자주 접했다”는 그는 “지난해 제2건국위가 해소되자마자 공직을 그만두고 나선 것도 그들의 문제를 함께 풀어보려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작 단계부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다. “신지식인들과 함께하는 사업인데 그분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다면 이 사업을 하는 의미도, 성공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6개월 가량을 그들이 모이는 곳이면 전국 어느 곳, 어떤 모임도 가리지 않고 찾아다녔습니다.”

김씨는 “앞으로 신뢰를 가장 큰 덕목으로 삼아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성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