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에는 귀하고 귀한 어린 새싹 친구들이 왔어요? 궁금하시죠!
앞으로 미래의 산악대장이 될 은채에요. 항상 씩씩한 모습으로 우리 산악회의 귀염둥이가 되는 은채,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해서 동생들에게 샘을 얻는다는 친구에요. 그런데 말이죠. 오늘 은채의 동생 은민이까지 온 거에요. 저는 혹시 은민이가 장금이가 여기에 온 것이 아닌가 두 눈을 의심해 보았답니다. 아주 귀여운 꼬마 숙녀였답니다. 오늘 처음 온 자리라 많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하는 행동이나 품이 나중에 장금이처럼 훌륭한 의사가 되지 않을 까 생각해 봅니다.
은민이 은채 두 친구들이 자라서 모두 세상을 사랑할 줄 알고, 세상을 아퍼할 줄 아는 사람들로 자랐으면 좋겠네요.
단연 오늘의 산행 스타는 은민, 은채였고요. 두 귀한 따님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는 민동산악회에 대한 열정을 지니신 성호형님 정말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은민이 은채가 좀 뜨거운 날씨인데도 힘들어 하지 않고 꿋꿋하게 산행하는 모습을 보여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그리고 아이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시는 성호형님의 다정다감한 모습 영원히 우리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있기에 우리 민동산악회는 더욱 빛나지 않나 생각이 되네요.
성호 형님과 은채, 은민이, 이 주간의 금강산에서 제주까지 아름다운 신혼여행을 마치고 오신 등반대장 윤현종 형님, 산행 때 초코렛을 준비하시며 우리들의 산행에 웃음 꽃을 만들어 주시는 윤윤숙 고문님, 언제나 믿음을 주시며 넉넉한 웃음과 미소가 아름다운, 그리고 산행에 항상 찐 계란을 가져오시는 김승배회장님, 그리고 저 김대영이 아차산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아차산은 서울 동쪽에 잇는 산으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능동 어린이대공원이 있어서 한번 쯤은 들어 보고 올라가 본 산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리 산도 높지 않고 약간 바위산이긴 하나 아이들과 오르기에 큰 부담이 없는 산입니다.
옛 시절 이 아차산이 삼국의 격전장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에요.
다만 산에 오르면서 가까이 남산이 펼쳐지고, 한강이 유유히 흐르며 북한산 인왕산 도봉산 등이 병풍처럼 펼쳐진 것이 보이니 이 곳이 어째서 삼국의 격전장이 되었을 수 밖에 없었는가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특히 한강을 배수의 진으로 치고 넘어오는 적을 막았을 온달장군도 있었을 테고 개로왕이 죽었던 곳이 또한 이 산과 가까이 있었으리라 생각을 해봅니다.
역사는 기어코 한강의 주인이 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게 되니 오늘 이 아차산에서 죽어 갔던 수많은 민초들을 생각해 봅니다.
어떤 이는 성벽을 돌을 나르다 돌덩이에. 어떤이는 장군들의 성화에 밀려 나가다가 적의 창칼에. 아니 아군이 쏘았을 지 모를 화살에, 성벽에 떨어져, 수 많은 전쟁이 이 아차산에서 벌어졌을 테고 수많은 죽음이 함께 했겠지요.
또 저렇게 아름답게 흘러 가는 한강에는 얼마나 많은 생명이 떠나갔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전쟁이라는 이름하에 죽어 간 이들을 생각하니 잠시 숙연해집니다. 오늘 한강은 여전히 흐르니 역사는 계속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차산에서
김 대 영
이 산은 아주 깊지도 높지도 않으나
수 많은 전설을 간직했네.
강물은 유유히 흐르며
많은 전설이 있다 말하지 않네.
다만 오늘 찬란히 흐르니
장구하게 흘러간 역사를 말하니
이 산과 강을 어찌 사랑하지 않겠나!
멀리 보이는 오늘의 고층빌딩들이 이 산하를 덮었어도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가 이 산하를 가린다 해도
님이 보이시는
이 산하의 진실을 누가 덮겠는가!
오늘 온달장군이 일어나
'고구려는 살아있다' 외치며 달려 오겠네.
오늘 개로왕이 일어나
'이 한강은 나의 수도니라
나를 베고 넘어가라' 외칠테니
이 들려 오는 소리가 한강에서 들리고
이 아차산에서 들리니
수천, 수만 년이 지나도 역사에 남을 산하여
우리 이 산하 사랑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우리의 하루는 내일의 후손에게 역사로 남을 테니
오늘은 이 산하를 밟고 넘어가는 손님이겠으나
갈라져 신음하는 조국의 통일로
우리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하니
우리는 그때 손님에서 역사의 주인으로 남으려니
수천 수만 년이 흘러도 남아 있을 이 산하
우리들 사랑할 수 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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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대영 
